세티즌 중고폰으로 구매한 갤럭시 S6 후기

얼마전 갤럭시S6를 구매했습니다. 아 물론 중고폰으로.

기존에는 스마트폰을 대리점에 방문하여 구매했는데 (어떻게든 감언이설의 덫에 걸려 제 값주고 꼬박꼬박 할부금 내어주는 것이 이젠 싫더라고요.) 평소 전자제품에 그렇게 큰 욕심도 없고, 매번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자주 사용하는 것도 아니기에 중고폰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좀더 안전하게 내가 원하는걸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세티즌 사이트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마침 중고장터에 중고폰을 안전거래로 판매하는 공간을 알게되어, 처음으로 세티즌 중고폰 구매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폰은 갤럭시노트3네오(N750) 였습니다. 거의 4년정도 사용한 것 같네요. 주변 사람들마다 모두 놀라네요. (오히려 저는 2년도 안되어 새 폰으로 교체하는 사람들이 더 놀랍던데ㅎㅎ 이럼 좀 노땅같나?) 

SMS로도, 대리점에서도 기기 바꾸라는 꼬득임에 과연 넘어가줘야 할까?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이 네오녀석이 동영상 촬영에 성능이 좀 딸리는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결국 새로운 아이로 갈아타기로 결심했습니다.

[세티즌 중고폰 구매하기]

1. 세티즌에 접속한다 ( https://www.cetizen.com )   2. [중고장터] - [물품 검색] 을 클릭한다    3. 원하는 조건을 클릭하고 검색 결과를 확인해본다.

저와 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중고폰을 구매하기전에 걱정되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정말 유심칩만 빼고서 새 기기로 갈아끼우면 끝인가?', '아무래도 같은 통신사와 호환되는 기기를 사야하는거겠지?', '혹시나 분실신고된 중고폰을 만나면 어쩌지?' , '아직 남은 약정이 걸려있는 중고폰 만나면 내가 나머지 기기값을 물어줘야하나?' 등등 (개개인에게 매달 청구되는 통신비 요금이 애초에 기기값도 포함일테니까... 내가 대신 기기값 물어줘야하냐의 걱정은 단순 기우겠죠)

다행히도 세티즌에서 그 고민들을 덜어내 줄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조건을 필터링하여 알아볼 수 있어 편리했는데요, 최소한 1통신사, 2확정기변, 3선택약정가능 은 꼭 체크해주시고 검색해주세요.

1. 현재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통신사는? (기존폰이 KT면, 바꿀폰도 KT 여야 함) 요즘 기기야 3통신사가 모두 호환이 되는 것 같던데, 저같이 오래된 폰을 사용하신다면 혹시나 호환이 안될 가능성이 높으니 같은 통신사의 폰으로 알아보시길.

2. 중고폰이 '정상 해지된 공기기'인가? 반드시 '확정기변' 체크해주세요. 중고폰이 최신기종이 아니라면 대부분 정상해지된 공기기일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중고폰을 완벽한 내 소유로 전산처리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확정기변' 확인해주세요.

3. 요금제 할인을 계속 받을 수 있는가? 중고폰이 선택약정으로 구매한후 정상해지가 된 폰이라면 현재 요금제 할인 혜택 역시 원활할 겁니다.

판매자가 이렇게 자세하고 꼼꼼하게 기재해주셔서 신뢰가 갔던 것 같습니다. 바로 주문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세티즌 중고폰 거래 시스템의 (구매자 - 세티즌 - 판매자) 보호막이 든든했기에 선뜻 용기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위 '안전거래'라고 하죠. 구매자가 '구매확정' 하기까지 세티즌의 관할하에 일정 유예기간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틈틈히 문자로 알려주죠.

'물품 받고 서비스센터 및 통신대리점을 방문해 불량여부와 개통 점검해보고 구매 결정을 하라'는 식으로. 

세티즌이 정한 유예기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빡빡한 것도 아니기에 확인할 건 다 확인해보고 원활히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구매결정을 누르지 않아도 유예기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판매자에게 금액이 넘겨집니다. (반대로 제품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하여 정산보류를 신청하면 금액이 판매자에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배송되는 동안 판매자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가 공개됩니다. (거래종료 이후부터는 판매자의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짜잔 실제로 배송받은 택배입니다. 택배는 늘 새로워. 짜릿해.

개봉해보니 이렇게 핸드폰 하나 달랑 들어있었습니다(물론 뾱뾱이로 포장된 상태로). 갤럭시노트3네오는 배터리가 분리형이었는데, 갤럭시 S6는 일체형 배터리입니다. (개인적으로 분리형이 더 좋았는데... 배터리만 새 것으로 갈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으니) 

그래도 외관적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깨끗해서 좀 놀랐습니다. '이거 중고폰 맞나?' 싶을 정도로.

사진상으로는 오히려 실버로 보이지만, 저는 골드 색상으로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빛에 따라 변화되는 뒷판이 참 멋진 것 같습니다. 갤S6 케이스 따로 사서 입혀주려 했는데 넘 이쁘니까 못끼겠잖아...  

오른쪽에 구멍이 뭘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저 구멍을 바늘같은 걸로 꾹 눌러야 나노 유심칩을 끼우는 장치가 튀어나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유심칩으로는 나노 유심칩을 끼워 넣을 수 없어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크기가 다를 줄은 몰랐거든요. 가까운 대리점 한곳에 들어가 유심칩 끼워달라고 부탁드려보았습니다. 

'뭣하면 유심칩 새로 사야겠다...' 마음 먹고 있었는데, 친절한 남자 직원분을 만났기 때문에 일반 유심칩을 자르는 커터기계 같은 것으로 잘래내주어서 알뜰살뜰 잘 해결되었습니다. 발걸음 돌아서면서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마치 편의점에 들어가서는 아무것도 안사고 잔돈 바꿔달라고만 요청한 것 같은...? 감사하게도 직원분이 음료수도 권하셨는데 마다하고 그냥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롯데슈퍼 파주운정점 바로 옆 블록의 대리점이었음)

다시 꼼꼼히 살펴봐도 너무 깨끗합니다. 대리점 남자 직원분도, 서비스센터의 직원분도 핸드폰 전주인이 폰을 되게 깨끗하게 쓴 것 같다며 입을 모아 칭찬하셨던데... 저도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매자 분께도 감사한 마음이 있지만 휴대폰 전주인분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엉엉.

확실히 네오와는 차원이 달랐다! 지문인식 기능도 있고! 대리점 직원 한분이 네오 이후에 웬만한 폰을 쓰더라도 다 만족할거라던....ㅎㅎㅎㅎ 맞습니다. 마냥 신기한 나.

왼쪽이 갤럭시노트3네오로, 오른쪽이 갤럭시 S6로 찍은 것. 확연히 차이나는 화질입니다.  이미 갤럭시 S6보다 더 최신 폰들이 많이 나와있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대단한 것들은 지금 당장에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첫째도 둘째도 가성비!

갤럭시 S6 앞으로 잘 부탁한다. 우리의 첫인연은 행운이 깃든 만남으로 시작되었지만 사실 넌 지독한 주인 만났어. 딱 4년만 더 버텨주자(!!!)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삼성 서비스센터 기사님의 도움을 구해야겠습니다. 마침 집 근처에 삼성 서비스센터가 있더군요.

이럴수가, 걸어서 금방이라니! 날씨가 워낙에 화창해서 땀은 좀 흘려주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삼성 서비스센터 운정점.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오전에 일찍 방문했기에 한산했습니다. 한 5분정도 기다렸을까요? 금방 제 차례가 오더군요.

기사님께서는 중고폰에 아무런 문제없고 정상적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면 그땐 분해해서 새롭게 배터리 교체를 진행하라 하십니다.

한산하고 쾌적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기에 삼성 서비스센터 운정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 배터리 교체해야할 시기가 온다면 그때 다시 재방문이 있겠군요.

기사님 덕분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갤럭시 S6를 구매 확정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폰을 팔아주신 판매자분께 감사의 말씀이라도 드렸어야 했는데ㅎㅎ

보름정도 사용해보니 확실히 배터리가 빨리 닳는감이 없잖아 있네요. 충전가와 보조배터리는 필수로 지니고 다녀야겠습니다. 원래 갤럭시 S6가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평을 보았기에 어느정도는 감안하고는 있었습니다. 이 정도쯤은 뭐ㅎㅎ 그렇지만 나머지는 별다른 문제없이 새폰 마냥 쾌적하게 잘 사용하고 있기에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상 후기 끝.